반크 '한국의 꽃' 프로젝트 전개…우리 꽃 이름 영명으로 소개

(반크 인스타그램)2018.12.29/그린포스트코리아
한반도 고유 식물의 학명 절반 이상이 일본식 이름으로 표기돼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한 프로젝트가 전개된다.(반크 인스타그램)2018.12.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한반도 고유 식물의 학명 절반 이상이 일본식 이름으로 표기돼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한 프로젝트가 전개된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 고유 식물의 이름을 올바로 알리는 '한국의 꽃'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반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의 꽃 이름을 올바로 소개하는 엽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관련 영상을 한글과 영어로 제작해 알린다.

또 학명 대신 우리 꽃의 이름을 올바로 반영한 '영명'(영어 이름)을 세계인에게 소개한다.

반크에 따르면 독도와 울릉도에서만 피는 '섬초롱꽃'의 학명은 ‘캄파눌라 다케시마(Campanula takesimana)’로,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름인 '다케시마'가 들어 있다.

우애 깊은 오누이의 슬픈 이야기가 깃든 한반도 자생식물 '금강초롱꽃'의 학명도 'Hanabusaya asiatica Nakai'다.

일제강점기 외교관이었던 하나부사야는 한국의 자원을 침탈하려고 전국을 다니며 지리조사를 한 인물이다.

도쿄식물학회가 발간하는 '식물학잡지'(1911년 4월호)에 따르면 금강초롱꽃을 발견한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자신을 한반도에 파견해준 것에 보답하는 의미로 꽃 이름에 '하나부사야'를 넣었다.

독도 자생식물인 '섬기린초' 학명은 'Sedum takesimense Nakai', '개나리'는 'Forsythia koreana Nakai'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고유종 총람'에 따르면 한반도 고유 식물은 모두 527종이다. 이중 62%인 327종의 학명에 '나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식 이름으로 바뀐 우리의 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 대학생 단체 '아리아리'가 반크에 후원금 50만원을 전달했다"며 "이 기금이 '한국의 꽃' 프로젝트의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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