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호르몬 변화 등 원인인 듯… 전체 환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손목터널증후군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손목터널증후군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손목저림 증상이 대표적인 손목터널증후군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0대 여성의 경우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주 진단명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질환을 진료 받은 환자는 2013년 16만7000 명에서 지난해 18만명으로 4년 새 7.4% 증가했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19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성별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50대가 6만8000명(37.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만7000명, 20.4%)와 40대(3만1000명, 17.5%)가 그 뒤를 이어 중장년층(40~60대)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0대 여성의 경우 5만600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1만1000명)보다 5배 더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상윤 교수는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중년여성에서 호발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의 호르몬 변화가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한창 활동량이 많을 시기이면서 이전부터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일반적으로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 또한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중 신경이 장기간 눌려 있을 경우, 신경이 관할하는 근육의 위축이 오며 신경손상 또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초기에는 간단한 감압술로 해결할 수 있으나 근위축이 올 정도로 장기간 방치하면 근·건 인대 이전술이 필요할 수 있는 등 수술도 커지고 예후도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미 손상된 신경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면서 “수개월 간의 보존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의사의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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