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복원센터 "지구는 위기 직전의 '티핑포인트' 단계"

2018.12.26/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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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환경 붕괴 현상의 80%가 공통된 이유로 발생해 절반 이상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톡홀름대학 부설 ‘스톡홀름복원센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조류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산호 백화현상과 바닷속으로 녹아 사라지는 빙하, 나무없는 벌판으로 변해가는 숲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이 독립적인 현상이 아니라 공통의 원인을 갖고 있거나 연쇄반응에 따른 결과라는 연구 내용을 내놓았다.

스톡홀름복원센터에 따르면 변화하는 자연 현상들은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지구는 생태 ‘티핑포인트’에 직면했다. '티핑포인트'는 딱 한방울의 물만 더 담아도 컵이 넘쳐 흐르게 되는, 위기 직전의 상황을 말한다. 여태까지 일어난 자연 변화들이 축적돼 또 한 번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갑자기 큰 사태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등 인간 삶에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 환경문제를 30개 유형으로 나눠 연관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독립적으로 발생한 환경문제는 19%에 그쳤다. 나머지 81% 중 36%가 공통된 원인을 갖고 있었고, 45%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미노 효과의 대표 사례로 연구팀은 북극 빙하와 북방 수림대를 지적했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 태양열을 반사하는 얼음이 줄어든다. 이는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고 산림화재 위험을 높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방출하게 되고, 결국 얼음을 녹이는 온실효과를 야기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이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음에도 서로 악순환의 상승효과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산호 백화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맹그로브 숲 파괴현상도 도미노 효과에 해당한다. 산호초가 사라지면 해안 방어력이 사라져 맹그로브 숲을 폭풍우로부터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개리 피터슨 박사는 "서남극 빙하 붕괴는 10년 전만 해도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미국 뉴욕 크기만 한 얼음덩어리가 사라지는 등 티핑포인트에 다달았다는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며 "남극 빙하 붕괴가 이미 티핑포인트를 넘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복원센터의 박사이자 지구 기후변화 관련 티핑포인트 데이터베이스를 10년간 구축해온 후안 로카는 “이는 이제 단순히 ‘국제 수준’의 규모가 아니다. 기후변화의 규모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는 환경문제를 두고 농업부, 어업부, 외교부 등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요인과 그 속의 상호연관구조를 파악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12.26/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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