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 캥거루'라는 별명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캥거루 로저가 노환으로 사망했다. (앨리스 스프링스 제공)
'만렙 캥거루'라는 별명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캥거루 로저가 노환으로 사망했다. (앨리스 스프링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만렙 캥거루'라는 별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캥거루가 1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구역에서 붉은 캥거루 로저(Roger)가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저는 지난 2006년 고속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어미 캥거루 배주머니 속에서 발견돼, 사람의 손으로 길러졌다. 그는 키 2m, 몸무게 89㎏의 건강한 체격으로 자라났고 단단한 양동이를 한 번에 찌그러트리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퍼지면서 인기를 모았다.

로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보호구역에서 우두머리로 군림했으며, 엘라와 아비가일이라는 이름의 두 암컷 캥거루를 아내로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노화로 인해 관절염, 시력저하 등 신체 곳곳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결국 로저는 8일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로저를 처음 발견한 크리스 반스 보호소장은 "우리는 아름다운 소년을 잃었다. 로저가 일년간 많이 아파했는데 이제는 편한 곳으로 떠나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를 많이 사랑했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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