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눈폭풍 '디에고'(사진='WINSTON-SALEM' 유튜브 페이지)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눈폭풍 '디에고'(사진='WINSTON-SALEM' 유튜브 페이지)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자연재해가 미국을 덮치고 있다.

로이터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거대한 눈폭풍 ‘디에고’가 지난 8일 밤(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지역을 엄습했다. 이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를 포함해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 등에 수십만 건의 정전사고가 벌어지고 1000여대의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으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남동부 지역은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10월엔 허리케인 '마이클'에 공격당해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 지역에 이처럼 재앙과도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한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기상청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해 겨울 강수량이 많아지는 엘 니뇨 현상에 따라 앞으로 눈폭풍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초래한다. 2040년까지 지구 기온이 격변하는 수준으로 상승해 극심한 가뭄, 혹서, 해수면 상승은 물론 동식물의 대량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UN 보고서는 경고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도 어마어마하다. UN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2040년까지 54조달러(약 6669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천재지변으로 1600억달러(약 179조6800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미국은 중국, 인도와 함께 ‘탄소배출 3대장’으로 불리는 국가다. 국제과학컨소시엄 세계탄소프로젝트(GCP)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종합평가서를 발표해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년 만의 최고 기록인 370억톤을 기록했다면서 중국 미국 인도를 주요 탄소배출국으로 적시했다. 지난해 배출량을 소폭(-0.5%) 줄인 미국은 올해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으로 탄소배출이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급변하고 이에 따라 탄소배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미국 하와이대 등 국제연구진은 기후변화 전문 학술지인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금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세기 말 일부 연안 지역에는 최대 여섯 가지 재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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