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10만여개 폐비닐로 '사해' 제작…해양오염 경각심 고취

(카트만두포스트 제공)
네팔 카트만두에서 10만개의 비닐로 만든 '사해' 미술작품이 제작됐다. (카트만두포스트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10만여개의 폐비닐로 '죽은 바다'를 표현한 미술작품이 제작됐다.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네팔 카트만두에서 환경운동가,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모여 폐비닐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6일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이스라엘, 요르단에 걸쳐 있는 호수 '사해'(Dead Sea)를 표현하고 있다. 사해는 염분농도가 바닷물보다 5배 높아 생물이 살기 어려워 '죽음의 바다', '소금 호수' 등으로 불리는 장소다.

자원봉사자들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개월 동안 학교, 공공장소 등에서 사용한 폐비닐봉지를 수집했다. 약 10만개의 비닐이 모였고, 이를 철사 등으로 엮어 가로 20m, 세로 10m의 사해를 만들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이 작품은 '인류에게 두 개의 죽은 바다는 있을 수 없다'라는 주제로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폐비닐이 생겨나고 있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바다를 더럽히는지 알리고자 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4억톤 이상이며 이중 2~5%가 바다에 쌓인다"라며 "죽은 고래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니,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폐비닐로 만들어진 사해를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하기 위해 비디오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비닐 조각상은 지난 2012년 4월 싱가포르에서 6만8000개의 폐비닐로 만든 '낙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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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폐비닐로 '사해'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카트만두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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