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논란을 빚었던 경기도 성남시의 신청사가 여름이 되자 ‘찜통청사’로 변해버려 내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남시청의 한 직원은 "낮에는 그나마 선풍기로 버틸 수 있는데 오후 5~6시가 되면 실내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간다"며 "겨울은 외투를 걸치고 근무해야 할 만큼 춥고 여름은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덥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청사의 외부 벽면을 유리로 덮은 `올글래스 커튼월`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유리 외벽은 겨울철에 일반 단열벽체보다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키는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미관만 중요시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최근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화재 때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배출하는 방화용 창문을 중앙통제실에서 일정 시간 개방해주고 있다.

사무실과 복도 사이에 설치된 내부 패널 상단에 작은 창문이 설치돼 있지만, 방화 설계로 개폐할 수 없어 아예 출입문을 열어두고 근무하는 부서가 많다.

지붕도 유리로 설계돼 있고 환기구가 있지만, 공기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대류 현상으로 상승한 더운 공기와 복사열이 만나면서 동관과 서관 사이 8층 복도를 지나갈 때면 숨이 막힐 정도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남쪽 유리 외벽 중 760㎡를 패널로 가리고 3층과 4층 사이 방화용 투명창에 환기구를 설치해 공기순환을 통해 냉난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복층유리 구조이지만 일반 벽체보다 단열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냉난방 온도를 행안부 권장 기준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공조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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