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후보 3명 가운데 장준영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유력
기관신뢰 회복 우선… 경영진 공백 메우고 인선 잡음도 해결해야

 
한국환경공단. (그린포스트코리아DB)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환경공단. (그린포스트코리아DB)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차기 이사장이 곧 발표된다. 인선이 오래 걸린 데다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누가 환경공단 수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환경공단 후임 이사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고 사실상 발표만 앞두고 있다. 환경공단 노조 관계자는 이날 그린포스트코리아에 이사장 자리를 놓고 3명이 최종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장준영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 사장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장 전 사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SL공사 사장으로 일했다. 청와대 비서실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에서 비서관으로도 일했다. 환경공단 노조 관계자는 “복수 통신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장 전 SL 사장”이라면서 “장 전 SL사장이 현 여당의 핵심 고위인사와 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관 안정화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대외 교섭력을 갖춘 이사장이 임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1년 가까이 끌어온 환경공단 이사장 인선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병성 환경공단 이사장이 지난 1월 사표를 제출하고도 후임자가 없어 업무를 이어 온 까닭에 환경공단엔 해결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사장이 사표를 낸 상황에서 조직을 10개월 넘게 끌어온 만큼 환경공단은 사업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지 못했다. 정기인사도 계속 미뤄졌다.
 
2017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국환경공단은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자료)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2017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국환경공단은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자료)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새 이사장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추락한 기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환경공단 공공기관 종합평가 등급은 2016년 7월 취임한 전 이사장이 임기(3년)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할 만큼 곤두박질했다.
 
환경공단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상대평가에서 종합 부문 D등급을 받았다. 주요 사업부문에서는 최하위인 E등급을, 경영관리 부문에선 C등급을 받았다. 전년도보다 종합과 경영관리 부문은 한 단계, 주요 사업 부문은 두 단계 하락했다. 절대평가 등급은 두 부문이 최하위로 낙제 수준이다. 공공기관 종합등급(상대평가)이 미흡(D등급 이하) 수준이면 기관장은 경고 조치를 받는다. 기관 종합평가 대상 E등급 또는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해임 대상이다.
 
경영진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환경공단 임원 7명 중 5명이 임기만료 등으로 사실상 공석 상태다. 신동석 기후대기본부장의 임기는 지난 2월, 박응열 자원순환본부장 임기의 임기는 지난해 5월 만료됐다. 상임감사와 경영기획본부장 자리는 공석이다.
 
새 이사장은 길어진 인선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도 추슬러야 한다.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가 개시되자 현직 본부장급 내부 인사가 대거 지원해 논란이 일었다. 간부들이 꼴찌에 가까운 기관 평가 결과를 책임지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출세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환경공단 이사장은 환경부가 환경공단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 중 최소 2명을 선발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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