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성공에 자신”

이웅열 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열린 코오롱그룹 시무식에서 "우리 각자의 아이디어와 의지가 하나로 뭉쳐지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코오올그룹 유튜브 페이지 동영상 캡처)
이웅열 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열린 코오롱그룹 시무식에서 "우리 각자의 아이디어와 의지가 하나로 뭉쳐지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코오올그룹 유튜브 페이지 동영상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이웅열(63) 코오롱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열린 ‘성공퍼즐세션’ 행사에서 예정에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전격적으로 퇴임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지난 23년간 코오롱그룹을 이끈 이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을 비롯해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회장은 행사 후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올려 퇴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1996년 1월 제 나이 마흔에 회장 자리에 올랐을 때 딱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나이 60이 되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고 작정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3년이 더 흘렀다”면서 “시불가실(時不可失).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 우물쭈물하다 더 늦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업 의사도 밝혔다. 그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밖에서 펼쳐보려고 한다. 새 일터에서 성공의 단 맛을 맛볼 준비가 돼 있다. 이젠 망할 권리까지 생겼는데 까짓 거, 행여 마음대로 안 되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국 사업장에서 조촐하게 이별 의식을 치를까도 했지만 이별은 쿨해야 하기에 이별 의식을 치르려던 계획을 접었다면서 별도의 퇴임식도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편지로 여러분들과 마지막을 나누고 싶었다”면서 “제 편지에 마침표는 없다. 여러분의 진정한 변화와 성공이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