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파리메트로폴 79개 자치구에서 디젤 차량 운행 제한...NO2 농도 3% 감축 효과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파리와 파리 외곽 도시를 포함한 파리메트로폴(GPM)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디젤 차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파리와 파리 외곽 도시를 포함한 파리메트로폴(GPM)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디젤 차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르몽드는 “GPM 행정위원회가 A86 고속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을 ‘배출가스 저감 지역(ZFE)’으로 정하고, 2024년까지 이곳에서 디젤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의 의장인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지난 1월 “경유 차량은 2024년까지, 휘발유 차량은 2030년까지 파리 시내에서 모두 퇴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공해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지역 범위도 더 확대된다. 그동안은 파리 도심에서만 크리테르(Crit’air) 5등급에 해당하는 디젤 차량과 분류 불가능한 등급에 속하는 노후차량의 운행을 제한했다.

그러나 A86 고속도로는 파리와 주변 외곽도시를 둘러싸고 있어 2019년 7월부턴 파리 전 지역에서의 5등급 차량 운행을 금지하고 GPM 131개 자치구 중 79곳에서도 디젤 차량의 운행이 엄격히 통제된다.

A86 고속도로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A86 고속도로는 파리와 이외 주변 외곽도시도 둘러싸고 있다.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특히 79개 자치구 중 43곳은 디젤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나머지 36개 곳에서는 부분적으로 금지된다.

파리에서는 운행을 제한하는 대상 차량의 범위도 확대된다. 그동안은 5등급 이하 차량에 한해서만 도심 내 운행을 제한했지만 2021년 7월부턴 4등급, 2022년부턴 3등급, 2024년부턴 2등급, 즉 모든 디젤 차량의 운행을 차례로 금지할 계획이다. 

GPM은 이 방안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75% 감축하고, 미세먼지 농도는 2024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농도인 10µg/㎥ 이내로 줄이고, 이산화질소 농도도 2030년까지 WHO 권장농도(40µg/㎥) 이내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파리에 등록된 5등급 차량은 18만7000대, 4등급 차량은 약 11만8000대다.

파리가 포한된 가장 큰 행정구역 '일드프랑스'의 대기질을 관리하는 기관인 에어파리프에 따르면 이번에 채택된 방안이 시행되면 파리 도심 내 미세먼지 농도와 이산화질소 농도는 약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4등급 차량까지 제한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11% 줄어들고 디젤 차량에서 주로 배출되는 독성 물질인 이산화질소(NO2) 농도는 8% 감소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어파리프는 “매년 5000~6000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며 1300만명의 일드프랑스 주민이 EU 권장 연평균 농도(40µg/㎥)를 초과하는 수준의 이산화질소(NO2)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파트릭 올리에 GMP 대표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우리는 시민의 공중보건을 위해 역사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5등급 차량에 한해서만 파리 도심 내 진입을 금지하는 것은 대기오염 개선을 이루는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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