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늘 딸기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JOSHUA GANE 제공)
호주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늘 딸기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JOSHUA GANE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호주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늘 딸기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영국 BBC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브리즈번 북쪽 카불쳐에서 바늘 딸기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50세 여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퀸즐랜드 남동부의 한 딸기농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마트에 진열된 7개 상자 안 딸기에 바늘, 핀 등 뾰족한 이물질을 꽂는 등 제품을 훼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 경찰은 바늘에서 발견된 DNA가 여성의 것과 일치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호주의 여러 지역에서 '바늘 딸기'가 발견됐다. 한 20대 남성은 이를 삼키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에 호주 전역의 슈퍼마켓들은 딸기를 진열대에서 모두 철수했고, 농민들은 수천톤의 딸기를 폐기하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사건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범죄 형량이 최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었다.

퀸즐랜드의 딸기 농업은 1년에 1억15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350억원) 규모다. 그러나 한동안 딸기가 팔리지 않아 농장주들이 딸기를 그대로 폐기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에 주 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딸기농가를 돕기 위해 100만 호주달러(약 8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퀸즐랜드재배자협회는 붙잡힌 여성 외에도 비슷한 모방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희생자는 딸기 재배자와 호주 과일 재배자와 수출업자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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