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라이너에서 라돈 검출됐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속옷라이너에서 라돈 검출됐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8.11.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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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라돈 조사결과 공개하고 대책 마련하라” 기자회견
 
환경운동연합은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구매 라텍스 제품 등 방사선 검사결과 공개 및 대책 마련, 모나자이트 사용 가공제품 정보와 측정결과 공개, 기준치 미만의 방사능 제품도 검사결과 공개, 라돈 등 방사선 검출 제품의 수거 및 폐기대책 마련 등 라돈 검출 제품 조사결과 공개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구매 라텍스 제품 등 방사선 검사결과 공개 및 대책 마련, 모나자이트 사용 가공제품 정보와 측정결과 공개, 기준치 미만의 방사능 제품도 검사결과 공개, 라돈 등 방사선 검출 제품의 수거 및 폐기대책 마련 등 라돈 검출 제품 조사결과 공개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라돈 검출 의심 제품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침대, 라텍스, 마스크, 기능성 속옷 등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돼 시민이 생활 속 방사능 제품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고 불안해하고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여론에 떠밀린 눈치보기식 발표만 하고 있을 뿐 해외 구매 라텍스 등 기타 제보 제품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라돈 검출이 우려되는 라텍스 24개 제품과 매트 6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정밀분석 의뢰했지만 단 한 개 제품의 조사 결과만 공개했을 뿐 나머지 제품들은 조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돈이 검출된 속옷라이너 제품의 경우 (검출된 라돈의 양이) 기준치 미만이라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안전 기준 위반 제품의 수거부터 폐기까지 어떤 가이드라인이나 대책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무능한 대책으로 생활 방사능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라돈 검출 제품 조사결과 공개 △모나자이트 사용 가공제품 정보 공개 △안전 기준 위반 제품의 수거 및 폐기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라돈 검출 제품 조사결과 공개하고 대책 마련하라>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이어 라텍스, 마스크, 생리대, 기능성 속옷, 건축자재 등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한 관련부처들의 늑장 대응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시민들의 제보와 측정을 통해 라돈 검출과 피해가 우려되는 해외구매 라텍스 제품, 의료기기 매트 등 30개 제품을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밀분석 의뢰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발표에서는 이 가운데 단 1건만 조사결과가 공개되었고 나머지 제품들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특히 해외구매 라돈검출 라텍스 제품의 경우 단체와 시민들의 간이 측정을 통해서 이미 수차례 문제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와 발표가 늦어지면서 해당 제품의 사용자들의 혼란과 피해만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봄에 발생했던 문제가 겨울이 다되도록 조사조차 안됐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문제는 라돈 검출 제품들에 대한 폐기물 처리 방침이 아직도 없다는 점이다. 정부의 검사와 결과 발표 등이 늦어지면서 답답한 시민들은 라돈측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라돈검출을 스스로 확인해도 폐기물 처리대책이 없어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생활주변방사선법은 국내에서 제조 판매된 제품 중 기준치(연간피폭허용선량 1mSv) 초과한 경우에만 수거명령을 내릴 수 있다. 때문에 라돈 등 방사선이 검출됐지만 기준이 넘지 않았거나, 해외구매 제품들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더라도 수거명령 등이 내려질 수 없는 상황이다. 수거명령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 폐기물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발표된 ‘오늘습관’ 생리대나 속옷라이너 제품의 경우 기준치 미만이라 현행 생활주변방사선법으로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한계도 드러났다. 비슷한 피해를 받을 수 있지만, 생리대는 약사법을 통해 수거되고, 속옷라이너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그나마 생리대나 속옷라이너 경우 JTBC 같은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검사결과라도 발표됐다는 점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 모나자이트 사용 가공제품의 명단을 기준치 미만은 공개할 수 없다며 비공개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도 늦고, 대처도 늦으면서 정보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시민들과 언론들이 수수께끼 풀듯 모나자이트 사용제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야 결과를 밝힐 것인가.
 
생활 속의 작은 안전도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정부를 우리는 어떻게 신뢰해야 하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정말 기본적인 역할이라도 제대로 하라.
 
<우리의 요구>
– 해외구매 라텍스 제품 등 검사결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 모나자이트 사용 가공제품 정보와 측정결과를 공개하라
– 기준치 미만이라도 검사결과를 공개하라
– 라돈 등 방사선 검출 제품의 수거 및 폐기 대책을 마련하라
 

 

jdtime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