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예산 지원에 따라 식사 질 결정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지난 9월 한달 간 전국 소방서 급식현황 사진.(안상수 의원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지난 9월 한달 간 전국 소방서 급식현황 사진.(안상수 의원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국내 소방관들의 급식이 채소로만 이뤄지는 등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영양균형이 맞지 않은 급식을 먹고 있다"며 급식 실태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9월 한달 간 전국 소방서 급식현황 사진을 조사한 안상수 의원은 "같은 메뉴를 연속으로 내놓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이 많다"다며 부실급식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방서는 시도에서 지원하는 보조금과 자체 예산으로 구내식당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 예산에 따라 식사의 질이 결정된다.

대게 소방서는 소방관 월급에 포함된 식대(13만원)를 갹출해 밥을 해주는 계약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출근 후 2끼를 해결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한달 식대를 한끼로 계산하면 3000원(22일 근무 기준)꼴로, 여기에 인건비까지 제외하면 훨씬 더 줄어든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의 소방서는 밥 해줄 직원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또 고용 직원이 전문 영양사가 아닌 만큼 영양 균형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식단표 구성도 없다는 것이 안 의원의 지적이다. 

식당에 가서 사먹으면 문제는 해결될 것 같지만 이도 쉽지 않다. 항상 출동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사진을 보니 반찬이 부실하거나 반찬가지 수는 많다고 해도 다 '채소반찬'으로만 구성돼 있다”며 “체력소비가 극심한 소방대원들이 부실급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국회 예결위 위원장으로서 소방대원들의 복지처우에 도움되는 예산확보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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