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제공) 2018.10.04/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재단 제공) 2018.10.0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인류의 위기를 알리는 ‘환경위기시계’가 위험수준에 달했다.

환경재단은 4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조사한 ‘환경위기시계 2018 한국 시각’을 발표했다.

환경위기시계는 매년 한 번씩 세계 90여개국의 정부, 지자체, 기업, NGO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다. 

환경오염 정도를 △00:01~03:00(불안하지 않다) △03:01~06:00(조금 불안하다) △06:01~09:00(꽤 불안하다) △09:01~12:00(매우 불안하다) 등의 시간 단위로 표시한다.

12시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최후의 시각’ 즉 ‘인류 멸망’을 의미하며 이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하다.

이번 조사 결과 환경위기시계의 한국 시각은 9시 35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26분 더 빨라졌다.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는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9:51)이었다. ‘살충제 달걀’, ‘생리대 유해성분 문제’, ‘라돈 침대’ 등 각종 환경문제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라이프 스타일(9:47), 인구(9:42), 기후변화(9:31), 생물 다양성(9:16), 시회·경제·환경(9: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올해 초 쓰레기 대란, 플라스틱 컵 과다 사용 등 생활양식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의식이 반영됐다.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요소는 기후변화(38%)였다. 이어 라이프 스타일(17%), 생물다양성(14%),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11%), 사회·경제·환경(10%), 인구(7%) 순이었다.

가뭄, 폭염, 국지성 호우, 태풍 등 잇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환경위기시계 세계 시간은 9시 47분으로 2017년에 비해 14분 더 빨라졌으며 1992년 첫 조사 이래 최고 시간을 기록했다. 세계 시간은 2013년 이후 매년 위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지역별 시간은 북미, 서유럽, 오세아니아 순으로 높았으며 동유럽과 러시아는 지난해 대비 약간 늦춰졌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중국으로 10시 34분을 기록했다. 중국은 국가 전체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폐기물 수입 금지 등 다양한 조치에 나섰다. 

올해 환경위기시계 조사에는 전 세계 105개국 2만5000명이 참여했는데, 한국에서는 60명의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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