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동안 자전축 약 10m 이동..."물질분포 변화로 인한 무게중심 이동 때문"

 

2018.10.1/그린포스트코리아
2018.10.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인류 활동이 지구의 자전축을 움직이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 자전축의 미세한 이동은 지구의 환경, 특히 기후변화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나사 연구자들은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나사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20세기부터 1세기 동안 지구의 자전축이 10.5m 이동했다”면서도 “지구의 자전축이 움직인 것은 인류의 활동으로 인한 결과이며 이것이 갖는 반작용에 대해서는 우려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지구의 자전축은 약 2만6000년 주기로 계속해서 회전해왔다. 태양과 달의 중력으로 인해 일어나는 ‘세차운동’이다.

그러나 최근 나사의 발표는 지구의 자전축이 세차운동이 아닌, 외부적인 힘에 의해 움직였음을 보여준다.

나사 연구원들은 “자전 축의 미세한 변동은 물질분포의 변화로 인한 결과”라면서 “물질 분포의 변화는 극지방 빙하의 질량 소실, 맨틀의 대류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지각변화로 인한 지구 자체의 물질 분포 변화도 지구 자전축 회전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지구 자전축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 분홍색 선은 자전축의 이동 방향을 보여주며 파란색은 그린란드 빙하 소실에 의한 변화, 오렌지색은 빙하기 후 지각 변화, 붉은색은 맨틀 대류에 의한 변화를 나타낸다.2018.10.1/그린포스트코리아
분홍색 선은 자전축의 이동 방향을 나타낸다. 파란색 점선은 그린란드 빙하 소실에 의한 변화, 오렌지색은 빙하기 후 지각 변화, 붉은색은 맨틀 대류에 의한 변화를 나타낸다.2018.10.1/그린포스트코리아

현재 그린란드 빙하는 7조5000톤의 질량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극지방의 질량은 바다로 분산됐다.

맨틀의 대류 현상도 지구의 무게 중심에 변화를 가져왔다. 대류현상은 지구 내부 코어로부터 발생하는 뜨거운 기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지구 표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찬 기류는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이다.

지각변화로 인한 지구 내부 자체의 물질 분포 변화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빙하가 사라진 지역에서 지반이 융기하면서 일어났다. 지반이 융기하면서 지구의 무게 중심이 이동해 자전축도 같이 이동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 연구소(JPL)의 수렌드라 아드히카리와 동료 과학자들은 “결국 이 같은 물질분포의 변화는 인류의 활동으로 인한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자전축의 미세한 변화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정적인 결과나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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