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북미회담 추진 가능성 시사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공연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화, 번영의 새시대'를 표현하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공연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화, 번영의 새시대'를 표현하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비핵화 관련한 진전된 언급이 포함된 남북 평양 공동선언이 나오자 북미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은 19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나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북미 협상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간 회담 추진 사실을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연설이 29일로 예정돼 있어 조만간 고위급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는 10∼12일과 15∼16일 등 두 차례 서울을 찾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했고, 남북정상회담 직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하루 사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두차례 통화한 것으로 미루어 지난 5일 우리측 대북 특사가 방북하고 돌아온 이후 남북미 간 긴밀한 3각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냐는 것이다. 11월 6일 미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등 선출)가 예정된 만큼 개최된다면 그 시기는 10월로 점쳐지고 있다. 중간선거 전에 비핵화 문제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19일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a very good news)이 있다"고 환영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을 시사했다. 

전날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 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발사대 영구 폐기"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용의" 등 두가지 비핵화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이라는 단서가 붙어 미국 당국자들은 관련 내용에 입각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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