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활용 기술 특허출원 건수 꾸준히 줄어

구분없이 쌓인 쓰레기 봉투. (황인솔 기자) 2018.8.8/그린포스트코리아
구분없이 쌓인 쓰레기 봉투. (황인솔 기자) 2018.8.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쓰레기 대란’으로 폐기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재활용 기술에 대한 업계 관심은 냉랭하다. 국내 재활용 기술 특허출원 건수가 10년 사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해당 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체연료 제조 분야 특허출원의 경우 1건, 유화기술 4건, 건축자재 제조 1건 모두 6건으로 2010년(35건)과 비교하면 약 80% 줄었다. 

최근 10년(2008~2017)간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했던 2010년의 경우 고체연료제조 특허출원 건수는 19건, 유화기술 6건, 건축자재제조 10건이다.

또 새로운 기술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개량기술이 주로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 기술 특허출원 중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최근 연료용 펠릿의 열량을 높이기 위해 폐목재나 하수슬러지 등 다양한 첨가물을 투입하는 기술이 특허를 받고 있다. 

제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을 종류별로 사전에 선별하는 등 공정을 개선하는 기술도 심사 중이다.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폐비닐 등을 잘게 분쇄한 다음, 목재 등과 섞은 후 그 혼합물을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해 연료용 펠릿(pellet)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렇게 제조된 연료용 펠릿은 난방연료나 공장 또는 화력발전소용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재활용 기술 특허출원 중 32%를 차지하고 있는 유화(油化)기술의 경우 현재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나,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된 연료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등이 특허를 받고 있다. 

유화기술은 폐비닐 등을 용융시킨 후 400℃이상의 고온에서 이를 분해해 경유와 같은 산업용 연료나, 석유화학 원료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건축자재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 등을 가열, 성형하거나, 가열 후 다른 금속재료 등과 결합시켜, 건축자재를 제조하는 기술로 재활용기술 특허출원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건축자재 제조기술로는 보도용 블록이나 지붕 패널, 건물 벽체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제조하는 응용기술들이 주로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재활용기술의 최근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새로운 공정이나 장치에 관한 기술이 아니라 주로 개량기술이 출원되고 있다”며 “특허출원 건수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서 이 기술분야가 이미 성숙단계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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