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수난시대'…1000여마리 이상 불법포획
'거북이 수난시대'…1000여마리 이상 불법포획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8.09.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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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사냥꾼들, 불법포획·밀매매·절도까지
처참하게 죽은 알품은 거북이의 모습(씨셰퍼드코리아제공)2018.9.14/그린포스트코리아
처참하게 죽은 알품은 거북이의 모습(씨셰퍼드코리아제공)2018.9.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최근 들어 해외에서 거북이를 대상으로 한 불법포획, 밀매매, 절도 등 각종 범죄행위가 기승을 부려 거북이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해양보호단체 씨셰퍼드 프랑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쪽 코모로 제도의 섬이자 프랑스령인 마요트섬에서 불법포획자들에 의해 희생당한 거북이 등껍질 1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거북이들이 희생된 마요트섬은 특히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그러나 바다에 쌓여가는 쓰레기와 어업 등으로 거북이들이 희생이 늘고 있으며, 거북이 알과 피부 가죽을 노린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씨셰퍼드 프랑스는 “불법포획자들은 거북이의 지느러미와 머리를 자르고 등껍데기를 열어 거북이 ‘고기’를 획득한다. 이 ‘고기’는 암매장에서 1kg에 40유로를 받고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거북이 사냥꾼'들은 불법으로 포획한 거북이를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할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양포유류 및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네트워크인 ‘REMMAT’에 따르면 사냥으로 희생된 거북이는 2016년 300마리, 2015년 230마리로, 2년간 총 530마리가 생을 마감한다. 

씨셰퍼드 프랑스는 "‘REMMAT’에 의한 집계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는 사체나 흔적 등으로만 이루어진 집계이기 때문에 실제 사망 마릿수는 1000여마리쯤 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밤새 순찰도 돌지 않은 채 사무실에만 머무는 등 해양 경비원들의 근무태만도 이 같은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마요트섬에 위치한 60여개의 해변가에는 매년 100여마리의 거북이들이 올라와 알을 낳는데 당시 마요트섬 샤리푸(Charifou) 해변에 있던 도 의회 소속 경비원은 4명이 전부였으며, 이들마저도 불법 포획자들에게 ‘관용적’인 태도를 취했다. 프랑스 국가로부터 정식 고용된 경비원들이 있었음에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당국이 경비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충분한 인력으로 제대로 해양동물 보호에 집중하고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거북이 불법포획·밀렵 범죄는 과거에도 발생했다. 씨셰퍼드 프랑스는 2016년 프랑스령 '모야'(Moya) 해변에서 2마리의 거북이가 처참하게 사냥당한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불법포획자들은 거북이들에게 돌을 던지며 피해를 입혔고, 경비원들이 뒤늦게 출동했지만 해변의 총괄감독을 맡았던 경비원은 거북이의 사체를 숨기고, 해양포유류 및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네트워크인 ‘REMMAT’에 별도의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씨셰퍼드 프랑스에 따르면 이 같은 범죄는 또 다른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도 있었다. 지난 9일 동물공원인 아쿠푸라따(ACupulatta)에서 56마리의 헤르만 거북이들을 도둑 맞았다. 이 거북이들은 전부 알을 품은 상태였으며, 시 소유의 동물들이라 거래 및 판매가 금지된 개체들이었다.

이와 관련, 씨셰퍼드 프랑스 한 활동가는 “경비원들은 거북이들의 안전과 보존을 위해 힘쓸 수 있도록 우리의 세금으로 보수를 받으며 일한다. 그런데 경비원들이 거북이를 보호하기는커녕 불법포획자들과 한 마음을 먹고 부정직하게 일한다면 그들 중 대다수는 이 업무를 계속 이어나갈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