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나쁜 대기질, 물 부족 등 환경문제 해결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관심사다. 환경문제는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주지만, 기업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준다.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보인다. 전 세계가 환경을 걱정하는데, 이를 외면하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창간 6주년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환경의 가치를 좇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1922년 설립된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독특한 디자인의 고성능 스포츠카로 명성을 얻어 지금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대명사가 되었다. 1948년 만들어진 '랜드로버'는 지프 다음으로 오래된 사륜자동차 브랜드다. 지금은 이 둘이 합쳐져 인도 타타자동차의 ‘재규어랜드로버’에 속해 있다. 

미세먼지, 에너지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얽히면서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금. 이들 역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재규어의 I-PACE.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2018.08.31/그린포스트코리아
재규어의 I-PACE.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2018.08.31/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차 시장으로 돌입

재규어랜드로버는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테크 페스트’에서 오는 2020년부터 모든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포함한 전기차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4조원, 2017년부터는 매년 6조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기술자들은 리튬이온 셀 설계, 화학적 특성, 전기 모터 설계, 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재규어는 2012년 전기차인 ‘XJ e-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2015년에는 랜드로버와 함께 ‘이보크-e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재규어는 최첨단 성능을 가진 전기차를 양산하기 위해 미래형 전기 모터스포츠인 FIA 포뮬러 E에도 참가하고 있다. 재규어 최초의 전기 레이스카인 I-TYPE은 최고속도 시속 225km, 제로백 2.9초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전기차 관련 기술을 순수 전기차 I-PACE에 투영했다. 재규어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실용성도 겸비했다는 평가다.

랜드로버는 브랜드의 대표 SUV 모델 뉴 레인지로버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도입했다. 친환경적인 주행과 보다 조용한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재규어의 I-PACE.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2018.08.31/그린포스트코리아
재규어의 I-PACE.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2018.08.31/그린포스트코리아

◇재규어, 에너지 회생 시스템 ‘I-PACE’

I-PACE는 전방 및 후방 차축에 35.5kg.m 토크(물체를 회전시키는 물리량)의 성능을 가진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kg.m, 제로백(0-100km/h) 4.8초의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또 차가 감속할 때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주는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배터리 사용량 최적화가 시작된다. 

내연기관과 트랜스미션(변속기) 공간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해 중형 SUV임에도 대형과 비슷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I-PACE의 실내 적재 공간은 656리터, 프론트후드 아래에 27리터의 추가 공간이 존재한다. 

배터리는 최첨단 9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8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충전 방식은 국내 표준 규격인 DC 콤보 방식으로 충전 편의를 배려했다. 향후 확대 설치될 100kW DC 충전기를 사용하면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포스코ICT와의 협약을 통해 모든 지점과 서비스센터에 급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I-PACE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는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무상 제공한다. 그 외에도 설치 및 출고일로부터 1년 간 국내 공공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무제한 사용 가능한 멤버쉽 카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2018.08.31/그린포스트코리아
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재규어랜드로버 제공) 2018.08.31/그린포스트코리아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이들 레인지로버 모델은 최첨단 2.0리터 300PS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85kW 전기 모터가 탑재돼 합산 출력 404마력, 최대 65.3kg.m 토크의 능력을 갖췄다.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능력을 바탕으로 고배기량 V8엔진에 버금가는 제로백 6.8초, 안전 최고 속도 220km,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운전자는 필요에 의해 기본주행 모드(Parallel Hybrid)와 전기차 모드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완충상태에서 전기차 모드로 전환했을 때 최대 주행거리는 51km다.

기본 주행모드 선택시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전기 엔진을 이용해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의 강점인 오프로드 역량은 한층 더 강화됐고, 전기차 모드에서도 변속기의 저속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신 ZF 8단 자동 변속기의 탑재로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P400e 모델은 13.1kW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다. 가정용 AC월박스(7kWh 기준)으로 3시간 이내에 완충이 가능하고 국내 표준 규격으로 국내 도입될 예정이어서 공공 완속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이들 ‘I-PACe’, ‘뉴 레인지로버,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올해 말 출시된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의 강점과 기존 모델의 강력한 성능을 결합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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