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펼쳐진 '플라스틱 어택' 시민행동 모습. 장을 보고 포장재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플라스틱 어택은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실태 고발과 유통업체 개선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꾸며졌다. (서창완 기자) 2018.7.1/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달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펼쳐진 '플라스틱 어택' 시민행동 모습. 장을 보고 포장재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플라스틱 어택은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실태 고발과 유통업체 개선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꾸며졌다. (서창완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지난 4월 중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거부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다. 이후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 50% 감축 등을 목표로 한 대책을 내놨다. 지난 2일에는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내 일회용컵 사용 금지’ 단속도 시작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은 유통 단계에서 밀려드는 일회용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중·삼중으로 겹겹이 된 과대포장을 소비자가 감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착한 포장’ 제품으로 ‘친환경’의 길을 열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있다.

◇비닐·플라스틱 줄이고, 재활용 더 잘 되게

착한 포장 프로젝트로 줄어든 오리온 과자 용기. (오리온 제공) 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착한 포장 프로젝트로 줄어든 오리온 과자 용기. (오리온 제공) 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제과업체 오리온은 2014년부터 포장지 면적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봉지 과자 포장재 면적을 줄여 비닐 사용량을 줄이자는 취지다. 오리온에 따르면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 등 3가지 대표 제품을 기준으로 중량 83톤, 면적 1.2㎢에 달하는 비닐 쓰레기 배출량을 줄였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40%에 달하는 비닐 쓰레기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샘물은 플라스틱 양을 줄이기 위해 생수에  에코캡 용기를 2013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생수 뚜껑을 얇게 만들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풀무원 샘물 조사 결과, 샘물 에코캡 도입으로 제품 생산부터 운반, 판매,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도입 첫해인 2013년과 비교해 625톤 절감했다. 풀무원 샘물은 지난 6월에는 페트병 무게를 12.1g에서 11.1g으로 더 줄였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보다 3.8%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에코 절취선 적용 상품. (GS25 제공) 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 절취선 적용 상품. (GS25 제공) 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GS리테일은 지난달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에코 절취선이 적용된 용기에 담긴 ‘유어스 청사과워터’와 ‘유어스 복숭아워터’를 출시했다. 에코 절취선을 통해 상품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용기의 재활용이 쉬워졌다. 용기를 감싼 라벨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절취선을 만들어 제거가 쉽도록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얼음컵을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용기로 교체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생수 '옹달샘물' 뚜껑도 녹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해 재활용이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 사용으로 환경 부담 줄여

 
CU편의점의 친환경 용기 도시락. (CU 제공) 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CU편의점의 친환경 용기 도시락. (CU 제공) 2018.8.21/그린포스트코리아

CU와 GS25는 이번 달부터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도입했다. CU가 사용하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40% 가량 감축할 수 있다. 자연분해도 일반 플라스틱보다 쉽다.

GS25는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출시했다. 바이오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다.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할 경우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일 수 있다.

'더 피커'의 생분해성 용기. (서창완 기자) 2018.5.14/그린포스트코리아
'더 피커'의 생분해성 용기. (서창완 기자) 2018.5.14/그린포스트코리아

영국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에서는 순면·자투리나무 등으로 만든 종이를 포장재로 사용한다. 완충재도 비닐 대신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져 물에 녹아 사라지는 ‘콘보이’를 사용한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블랙 팟과 천으로 제품을 포장해 주는 ‘낫 랩’도 있다. 러쉬는 블랙 팟 5개를 반납한 고객에게는 증점품도 주고 있다. 지난해에만 20만개 넘는 블랙 팟이 회수됐다.

제로웨이스트 식료품점 ‘더 피커’에서는 골목에서 폐지 줍는 사람들을 통해 깨끗한 폐박스를 구입하거나, 따로 기부를 받아 포장재를 만든다. 비닐 완충재 대용으로는 벌집구조로 된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다. 유리병 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물품을 담을 때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물에 넣으면 쉽게 녹는 완충재를 넣는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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