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애완견 배설물 등으로 오염된 모래사장
쓰레기장 있어도 모래사장에 나뒹구는 일회용컵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 흔적이 남아있다.(권오경 기자)2018.8.13/그린포스트코리아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권오경 기자)2018.8.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이 고스란히 남았다. 맥주캔,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는 물론이고 애완견 배설물, 담배꽁초 등 온갖 오물로 뒤덮힌 모래사장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12일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 해수욕장. 이곳은 서핑을 목적으로 오는 피서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해안가를 따라 서핑숍들이 줄지어 있고 오전 9시부터 매 2시간마다 강습이 있어 파도가 좋은 날이면 서퍼들의 방문이 급증한다.

해수욕장 운영본부에서 조금 떨어진 막사에서 단체로 서핑강습이 진행되는데 강습이 끝난 후 막사에는 어느새 빈 생수통과 일회용컵, 콜라캔 등이 나뒹군다.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 흔적이 남아있다.(권오경 기자)2018.8.13/그린포스트코리아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 흔적이 남아있다.(권오경 기자)2018.8.13/그린포스트코리아

해수욕장 운영 관리를 하고 있는 A씨는 “성수기에만 월평균 1000명 이상이 찾는데 기사문 해변은 마을에서 운영하다보니 피서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는 죄다 주민들이 주워다가 치워야 한다”면서 “하필 또 환경미화원이 지금 휴가를 가서 주민들이 몇 배로 더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관리인 B씨도 “(사람들이) 보이는 쓰레기는 알아서 피해가니까 우리가 나중에 치우면 되는데 애완견 배설물같은 경우 밟으면 그걸 어떻게 하겠어. 그래서 큰 개는 아예 못들어오게 해. 그런데 (데려오겠다고) 우기면 불법은 또 아니니까 서로 실랑이 할 때가 많지”라고 하소연했다.

모래사장 안쪽에 자리한 ‘돗자리구역’ 혹은 ‘캠핑구역’에는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들로 가득했다.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 흔적이 남아있다.(권오경 기자)2018.8.13/그린포스트코리아
‘7말8초’ 휴가철이 끝난 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비양심’ 흔적이 남아있다.(권오경 기자)2018.8.13/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9월 강원도를 시작으로 강릉시, 삼척시, 속초시, 동해시 등 인근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개정해 해수욕장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기사문 해수욕장이 있는 양양은 아직 조례를 개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해수욕장에서 흡연행위를 하더라도 단속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해수욕장을 찾은 C씨는 “텐트를 치려고 모래를 파니까 그 속에도 그렇고 바깥에도 그렇고 꽁초가 많이 나뒹굴고 있다”면서 “이런건 작아서 치우기도 힘들고 우리처럼 가족들이 함께 놀려왔을 때 아이가 있으면 아무래도 눈살이 찌푸려지곤 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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