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2018.08.09/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2018.08.0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제주도가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환경단체는 전면 중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도는 백지화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도로 양옆의 삼나무숲을 벌채해 환경단체와 도민의 반발을 샀다. 반발이 거세지자 9일 공사를 일시 중단했으나, 도로 확장에 대한 보상도 이미 80% 이상 완료돼 백지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9일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성명을 내고 “즉각 전면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공사는 전국이 떠들썩한 만큼 상상을 초월한 난개발”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공사를 강행할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공사는 제2공항 연계도로 건설을 위해서이기도 한데, 국토부와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 주민 간 합의로 ‘사전타당성 재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 제2공항을 위해 도로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와 지역구 도의원, 오영훈 국회의원까지 나서 추진하고 있는 제2공항 연계도로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02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비자림로는 도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은 명소”라며 “우수한 자연경관과 인근 선족이오름 사면까지 훼손하는 도로 확장공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환경부에서도 사업재검토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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