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재 2016년부터? 손 놓고 있던 국토부·BMW
차량 화재 2016년부터? 손 놓고 있던 국토부·BMW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8.08.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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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관계자들이 0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BMW 관계자들이 0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주행 중 32대가 불탄 BMW 520D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6일 오후 3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한 시간 뒤 BMW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BMW가 각각 사태 해결 노력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BMW가 10만6000대 차량의 자발적 리콜과 안전진단을 동시에 시행한 뒤에도 불에 타는 차량이 나와서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나는 등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BMW가 지난 2016년 결함을 미리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토부도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토부·BMW, 긴급 브리핑에 대국민 사과

국토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목포 사고 차량에서 수거한 EGR 모듈과 흡기다기관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EGR에서 냉각수 성분이 새어 나와 흡기다기관에 눌어붙으면서 화재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전소되지 않은 차량 6대의 EGR 부품 확인 결과 다른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간 전문가 등이 제기한 소프트웨어 조작 등 의혹에 대해서는 BMW측에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MW 기자회견에서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고개를 숙인 김 회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화재사고로 인해 오너들과 국민 여러분,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무엇보다 차량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BMW 측은 소프트웨어 문제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 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은 최근 일어난 화재 사건의 근본 원인이 '하드웨어'라고 강조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BMW 화재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라며 “한국과 외국 차량들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개 숙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고개 숙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2016년 결함 알았는데… 손 놓고 있던 BMW와 국토부

BMW 측은 기자회견장에서 한국과 유럽이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고, 하드웨어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차량들에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음에도 역풍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국토부 브리핑에서는 BMW 측이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화재 사고가 있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에 따라 BMW가 최근까지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을 해왔다는 것이다. BMW 측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최근까지 EGR 오류 확인을 위해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EGR 모듈 결함 가능성을 따지기 위한 사례 수집 등 실험이 최근에야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2년 전 인지한 화재 사례를 방치해 30대 넘는 차량이 불타게 했냐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토부도 늦장 대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제적인 리콜 조치 등을 하지 못한 데다 그간의 해명도 소비자 불만을 크게 만들었다. 국토부는 그동안 자동차 완전 전소로 인해 화재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해 왔다.

지난 4월 BMW가 EGR 부품 문제를 인정하고 환경부 승인 받아 5만5000대를 리콜한 사실을 국토부가 공유하지 못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환경부의 4월 리콜 사례를 유의하고 있으며, 그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환경부와 공조해야 할 사안이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콜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가 차량 결함 증거를 밝혀내지 못하니 사고 제작사에 강력한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자발적 리콜만 종용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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