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물놀이 변천사' 전시 개최

한강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 (1952년 촬영, 서울시 제공)
한강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 (1952년 촬영, 서울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던 시절에는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났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8월 한 달간 근대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물놀이의 변천사를 소개한 '서울이 물에 빠져든 날' 로비전시를 연다고 1일 밝혔다.

근대 이전에는 물에 몸을 담가 더위를 식히는 '멱감기'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최고의 피서법이었다. 수영과 목욕의 구분은 없었다. 서울시민들은 냇가나 한강에서 몸을 씻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개항 이후부턴 근대화의 영향을 받아 수영과 목욕이 구분됐다. 일제는 신체를 단련한다는 이유로 수영장을 만들고 건강을 앞세워 공중목욕탕을 만들었다.

백사장이 있어 물놀이 공간으로 인기였던 한강 부근엔 최초의 수영장인 '서빙고 수영장'이 생겼다. 이후 들어선 뚝섬, 잠실, 마포 한강공원의 수영장은 지금까지도 서울의 대표적인 물놀이 장소로 꼽힌다.

전시에는 물놀이의 변천사와 일제 강점기 수영복, 1950년대 수영모, 튜브 등 물건도 함께 전시된다. 또 1970년대 목욕탕 공간을 재현해 관람객들이 과거 목욕탕을 체험해보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대학생 예비큐레이터들이 꾸몄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큐레이터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 '대학생 예비큐레이터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기획안이다. 학생들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전시물 선정, 디자인, 작품 설치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한강변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1960년 촬영, 서울시 제공)
한강변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1960년 촬영, 서울시 제공)
우이동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1972년 촬영, 서울시 제공)
우이동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1972년 촬영,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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