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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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노르웨이에서 북극곰이 크루즈선 근무자를 습격했다 사살됐다. 크루즈선 측은 정당방위라 주장하지만, 관광이 자연생태계에 끼친 악영향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크루즈선 'MS 브레멘'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북극해를 유람하던 중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의 한 섬에 관광객들을 내려놓기 위해 4명의 안내원을 섬에 우선 상륙시켰다. 그러던 중 현지 북극곰이 안내원을 공격했고, 이에 다른 안내원이 곰을 사살했다. 공격을 받은 안내원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하팍-로이드사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을 사살한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 또한 중요했고, 이것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살된 곰의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논란을 되고 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을 막으려다가 목숨을 잃은 곰을 동정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광은 야생 동물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불쌍한 곰이 크루즈 관광객들 때문에 죽었다"고 지적했다.

스발바르 군도 지역에는 약 3000마리의 북극곰이 서식 중이며 노르웨이 당국은 관광객이 섬에 상륙할 때 무장 경비원이 함께하도록 권고한다. 북극지역의 관광객 수는 지난 몇 년간 늘고 있는 추세로, 여름 성수기엔 급격히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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