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2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빈소에 정계 인사를 비롯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털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는 ‘드루킹’ 측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 의원의 빈소인 터라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비통한 표정이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한 채 침묵한 모습이었다.

빈소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상임 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날 정의당 의원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장례를 정의당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오후부터 각 당 지도부는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일정을 미루고 빈소를 찾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함께 빈소를 찾았다. 4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18일 노 원내대표와 한미 양국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을 찾아 전날인 22일까지 함께 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미국에서 최선을 다한 고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갑자기 비보를 접해 충격이다”며 눈물을 훔쳤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4당 원내대표에 앞서 빈소를 찾았다. 그는 “노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면서 “안 가진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들의 편에 늘 서야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조배숙 평화당 대표, 박홍근·홍익표·강병원·진선미 민주당 의원 등 수많은 동료 의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기동창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여러차례 빈소를 찾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빈소를 찾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방송인 김구라 등도 조문했다.

일반 시민들도 빈소를 찾아 노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오후 4시쯤부터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보이는 지지자들도 볼 수 있었다.

빈소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도 가득찼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조화도 자리를 지켰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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