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Pixabay 제공) 2018.07.23/그린포스트코리아
좌측부터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Pixabay 제공) 2018.07.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 운항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기체결함 문제로 결항, 지연, 회항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결국 국토교통부가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14일 대구에서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가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체결함으로 도쿄에 비상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 대구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엔진 추력 조절 계통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항로를 급선회해 오후 5시 2분 도쿄 나리타공항에 착륙했다. 

이 일로 174명의 탑승객과 삿포로에서 대구로 가려던 승객 155명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8일에는 대구에서 제주로 가던 티웨이항공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8시 12분 지연 출발했다가 20여 분 만에 다시 공항으로 돌아갔다. 항공사측은 “운항 도중 창문에서 공기가 새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기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최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진에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잇따라 기체결함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19일 오후 10시 30분 부산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가려던 진에어 항공기는 기체결함으로 뜨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리에 시간이 걸리면서 183명의 승객은 그날 공항 인근의 숙소에 묵어야 했다. 진에어는 호텔 숙박권과 식사를 제공했으나 결항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승객들의 항의를 받았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대한항공이 말썽을 일으켰다. 오후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려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엔진 압축공기 누설 감지 계통에 결함이 발견돼 리턴했다.

374명의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이 마련될 때까지 5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고,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연결편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부터 23일까지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되는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주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3편이 기체결함으로 회항 또는 지연했고, 23일에도 김포~제주 항공기가 문제를 일으켜 6편이 결항됐다. 15일 이후 지연 또는 회항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모두 60편에 달한다.

이처럼 항공기들이 매일같이 ‘사고’를 일으키자, 국토교통부가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적 항공사의 정비인력과 정비예산에 대해 다음 달 3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은 항공기 한 대당 12명의 정비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기준에 못 미치는 국적항공사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다. 진에어의 경우 B737 기종은 자체 점검을 하고 있으나 B777의 중대형기종은 대한항공에 위탁 점검하고 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모두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서 위탁 점검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자체 점검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해외사례와 제작사 지침 등을 참고해 세부 기준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시 감점을 적용하고,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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