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환경' 의미까지 챙기는 가치있는 휴식
머무는 것 만으로 탄소 절감 실천하는 친환경 숙박

에코빌리지 전경.
에코빌리지 전경.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동강생태공원에 지난 16일 조금 독특한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객실엔 TV도 없고 냉장고도 없다. 모기향 같은 인화성 물질 반입도 금지돼 있다. 일회용품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국내 유일의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유스호스텔인 에코빌리지의 가치는 환경과의 공존이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환경보전에 공헌하고, 문화·경제적으로 지역에 공헌하고, 방문객에게 학습체험의 경험을 제공하는 생태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햇빛과 바람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공법으로 건립된 에코빌리지는 머묾만으로 친환경 실천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의 철학은 비움과 채움이다. 탄소를 비운 자리에 햇살을 채우고, 디지털을 비운 자리에 아날로그를 채운다. 굳이 TV를 없애고 책을 비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쓰레기를 생산하는 비품(소모품)은 간소화하고 탄소절감을 위해 침구류의 경우 자연에서 건조한다. 그래서 이불엔 구김도 남아 있다. 

객실 내부 모습
에코빌리지 1층 객실 내부 모습

빌리지의 휴식은 지속가능한 환경의 의미를 되찾는 데 있다. 나무가 있어야 그 아래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듯 지구생명체가 서로의 그늘이 되어줄 때 진정한 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들과 환경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본관 1층에는 ‘전기생산 자전거’ 등 친환경교육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탄소 배출 제로(zero)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자원순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의 가치를 일깨워 주려는 취지에서다. 본관 지하에는 재활용 창작공간인 ‘상상놀이터’ 온가족이 환경다큐를 감상할 수 있는 ‘에코시네마’도 갖춰져 있다. 

에코빌리지는 곤충박물관과 동강생태정보센터가 인접해 있어 친환경 연계 체험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별마로천문대, 어라연 등 영월이 자랑하는 ‘영월10경’과도 가까워 고즈넉한 영월을 만끽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위치다.  

올 여름 영월로 휴가계획을 세웠다면 '편리'를 비우고 '불편'을 채운 에코빌리지에서 가치있는 휴식을 추구해보는 건 어떨가. 8월 31일까지는 본관 지하에서 리펭그루의 '펭귄 어디가?'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외벽 창으로 내다보이는 산의 능선이 절경을 이룬다. 

에코빌리지를 찾은 방문객들이 본관 ‘상상놀이터’를 둘러보고 있다.
에코빌리지를 찾은 방문객들이 본관 ‘상상놀이터’를 둘러보고 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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