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 제공) 2018.07.18/그린포스트코리아
(청와대 홈페이지 제공) 2018.07.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아동, 중장년층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일에는 경남 의령군에서 3세 아동이 외조부의 승용차에 4시간가량 방치됐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는 외조부가 외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차에 태웠다가 깜박하고 그대로 출근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온 외조부는 뒷좌석의 외손자를 발견하고 황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의령군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를 기록했다.

17일에는 경기 동두천에서는 한 어린이집 차량 뒷좌석에서 4세 아동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아동은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내리지 못하고 방치됐고, 뒤늦게 찾아 나선 어린이집 관계자들에 의해 7시간 후에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역시 32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가족국 등 전문기관의 실험에 의하면 외부 온도가 23도여도 차량 내부 온도는 불과 30분 만에 42도까지 치솟는다. 성인에게도 위험한 수준이다 보니 신체적으로 취약한 아동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인명 사고가 잇따르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 도입’ 청원까지 올라왔다. 아동통학차량의 뒷좌석에 버튼을 설치하고, 이 버튼을 눌러야만 시동이 꺼지도록 해 운전자가 반드시 차량 전체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청원에는 시작 하루만에 3만명이 참여했다. 

또 온열질환자 수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633명에 달하며 그 중 6명이 숨졌다. 15일까지 551명이던 환자 수가 불과 사흘 만에 82명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환자 중 50대 이상이 87%를 차지해 중장년층 이상에게 특히 위험한 것을 알 수 있다. 고혈압, 당뇨, 혈관질환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할 것”이라며 건강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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