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 내 집수시설과 출토 목기. (광진구 제공) 2018.07.13/그린포스트코리아
아차산성 내 집수시설과 출토 목기. (광진구 제공) 2018.07.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서울 아차산성 발굴현장에서 삼국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광진구와 (재)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12일 현장 공개를 통해 사적 제234호 아차산성 4차 발굴조사 성과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의도적으로 깨트린 것으로 보이는 구리거울 조각, 삼국시대~고려 초기에 이르는 토기‧기와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또 건물지 10동도 확인했다.

이 중 4호 건물지에서 발굴된 구리거울 조각은 중국 동한(951~979년 중국 왕조) 시대의 것과 비슷한 형태로 양국 간 교류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철제마, 철촉 등 철기류도 발굴됐는데 이는 타 산성의 제사 유적과 유사해 제사를 지내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사다리꼴 형태의 집수시설과 다량의 목간, 목기, 씨앗도 발굴됐다. 목기와 씨앗은 삼국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수로에서는 부여 부소산성의 것과 유사한 형태의 대형 철촉이 발굴돼 삼국시대 군사 체제 운영의 실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차산성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을 두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475년 고구려군이 백제를 공격했을 때 백제 개로왕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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