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양호한 수준"…기준금리는 연 1.50%로 유지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전망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2.9%에서 2.8%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무역분쟁이 처음에는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들이 실제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관측했다. 다만 글로벌 무역전쟁이 3% 성장 달성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전제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는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관련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설비·건설 투자가 둔화한 것도 하향 조정 이유로 꼽힌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 분야의 설비투자가 예년만 못하고 신기술 부문, 자동화 설비 등을 제외하면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할 만한 분야가 없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2.9% 성장률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견실하다“면서 ”물가 또한 4분기에는 목표치(2%)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지만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일형 위원은 작년 10월에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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