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2018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 발표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및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수도권 외 지역의 낙폭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되레 서울과 경기 등지는 상승률이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강남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상승했던 2006년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강남의 주택시장은 안정화 국면에 돌입한 상태로 올 하반기에는 강남 집값 하락이 주변 주택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집값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픽사베이 제공)2018.7.12/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상반기 전국의 집값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픽사베이 제공)2018.7.12/그린포스트코리아

◇ 집값 떨어졌지만…수도권·광역시 등 주요지역은 상승폭 확대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및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5%, 0.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주택값 상승률이 0.5%, 아파트값 상승률이 0.4%를 기록했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시지가 현실화율과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골자로 한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까지 발표되면서 부동산시장은 외형상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울·수도권과 광역시 등 주요 도심지역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대전지역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제주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주택가격이 올랐다.

그나마 전세시장이 전 지역에서 고루 하락세를 띄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및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1.0%, 1.6% 낮아졌다. 2016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가 2017년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든 전세가격은 올해 비로소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전, 강원, 충북, 전북 등 8개 지역이 하락전환했다. 울산, 충남, 경북, 경남, 제주는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전부 지방에서의 하락폭이 증가했다. 역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영향인데, 경남 등 일부 지역은 조선업 침체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도 영향을 보탰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한국감정원 제공)2018.7.12/그린포스트코리아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한국감정원 제공)2018.7.12/그린포스트코리아

◇ 금리 오르고 공급량 증가…하반기 하향 안정화 전망

이처럼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억제되는 기조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누적된 상태이며 공급은 증가하고,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매매와 전세가격이 전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정부의 규제정책이 강화, 전국적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공급량 증가로 인한 하락세를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 등 대내적 요소와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상과 같은 대외적 요소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서 매수 심리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재건축 등 개발호재와 도시재생사업의 가능성이 높은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지역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 외 지역은 지역경제 위축 및 입주물량 축적으로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매매시장은 다소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은 전국이 하락세를 띌 것으로 관측된다. 매매시장 관망세에 따른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그만큼 입주 물량이 많아 전체적으로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와 더불어 그동안 전세가격 상승 원인이었던 재건축 수요가 수도권 택지지구 등으로 분산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전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강남 주택시장의 안정화 국면 돌입이 주변 주택시장의 동반하락을 이끌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라며 “이는 각 시장 간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인 전이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한국감정원 제공)2018.7.12/그린포스트코리아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한국감정원 제공)2018.7.1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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