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제주공항 내·외 등 5개소 발굴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제주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본격 착수됐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최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 4·3사건의 완전 해결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및 유전자 검사를 올 12월까지 진행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인근에서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의 성공과 무탈한 현장 작업을 기원하는 개토제를 열었다. 개토제는 유해발굴의 시작을 4·3영령들께 알리는 제례로, 공항 내 1번 뫼동산 인근시굴지점 인근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주제사,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추도사,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원 도지사는 이날 "4·3 70주년을 맞아 재개되는 유해 발굴이 4·3영령과 유족의 한을 풀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토 제례의 초헌관은 양윤경 회장, 아헌관은 김두운 4.3행불인유족회 제주위원회 위원장, 종헌관은 홍성효 북부예비검속 유족회장이 각각 맡았다.
유해발굴 장소는 제주공항 내·외, 북촌, 선흘, 구억리 5개소며 발굴은 11월 경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10월 제주4.3연구소에 긴급조사를 의뢰해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9곳의 지점을 확정했다.
4.3평화재단은 지난 3월 말 제주공항에서 지적 측량을 실시했으며, 4월 24일에는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탐사 구역 측선 표시를 시작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했다. 평화재단은 이 자료와 4.3연구소의 발표자료, 당시 지적 측량, GPR자료, 증언 등을 토대로 제주공항 내 3개 지점에 대한 시굴조사를 추진한다.
신규 유해가 발굴되면 기존 유해 279구와 함께 유전자 감식이 이뤄진다.
한편, 4·3행방불명 유해발굴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단계 사업이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총 400구를 발굴하고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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