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에서 유흥의 성지로...'홍대 앞' 역사
예술의 거리에서 유흥의 성지로...'홍대 앞' 역사
  • 황인솔 기자
  • 승인 2018.07.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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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동교동 등 '홍익대학교 앞'. (서울시 제공)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동교동 등 '홍익대학교 앞'. (서울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오늘날의 홍익대학교 앞(서울시 마포구 상수동·동교동·서교동 등)은 흔히 '젊음의 거리'라고 불린다. 대규모 상업공간과 유흥, 관광이 공존하는 곳. 주말에는 청춘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990년대의 홍대는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예술가의 작업실이 즐비하고 거리미술전이 열리는 문화공간이었다. '젊음의 거리' 홍대가 되기까지 마포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홍대 일대의 변화 양상을 담은 '홍대앞 서울의 문화발전소'를 5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홍대 앞은 일제강점기에 당인리 화력발전소로 무연탄을 운반하는 철길을 따라 형성됐다. 해방 이후에는 '서교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주거지가 조성됐다. 당시에는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로서 인기를 끌었다.

1955년 홍익대학교의 이전으로 이 일대는 대학가를 이뤘다. 또 미술대학의 성장으로 1970년대부터는 미술문화도 생겨났다. 이후 미대생들의 작업실 문화가 확장되고,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도들이 탄생했다. 1993년에는 건전한 대학문화 거리 조성을 위한 '거리미술전'이 열렸다. 이후 거리에는 예술적 분위기가 넘쳐났다. 

'문화의 거리' 홍대 앞에는 미술학원도 수없이 많다. (서울시 제공)
'문화의 거리' 홍대 앞에는 미술학원도 수없이 많다. (서울시 제공)

1990년 이후에는 댄스클럽과 라이브클럽이 홍대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드럭'은 록음악 전용 감상실로 크라잉넛 등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공연장소였고, 1992년 개점한 '스카'는 록카페형 댄스클럽의 시초로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클럽문화는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선정되어, 2001년부터 개최된 클럽데이 행사가 유례없는 성황을 이뤘다.

1990년대 중부터 홍대앞에 자리잡은 현대식 인테리어 카페와 대규모 클럽 등은 상업적 자본과 결합해 소비위주의 상업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밖에 지하철 6호선 및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의 개통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홍대 앞은 점차 상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잔다리페스타'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 (서울시 제공)
'잔다리페스타'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 (서울시 제공)
홍대앞 장수클럽 중 하나인 '명월관'. (서울시 제공)
홍대앞 장수클럽 중 하나인 '명월관'. (서울시 제공)

현재 홍대앞은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동교동 삼거리, 경의선 책거리, 산울림 소극장,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이 있는 곳은 주거와 상업이 섞여 있다. 이곳은 미술학원, 게스트하우스, 의류매장, 음식점 등이 다수 자리잡고 있으며 홍대 학생 및 미대입시생들의 하숙집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청기와 사거리)에서 홍대 정문, 놀이터, 걷고싶은거리까지는 상권이 발달된 지역이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상권이 형성돼 있다.

삼거리포차, 극동방송국, 피카소거리 일대는 20~30대 젊은이의 거리다. 과거 넓은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이 많은 것을 활용해 카페, 주점, 공연장, 의류 및 액세서리 매장 등이 위치한다.

breezy@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