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제가 과로로 탈이 나 민망" 발언 '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가 주재한 수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청와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가 주재한 수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청와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시간 단축이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그런 말까지 듣게 되니까 민망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독일 등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노동시간 단축은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누적된 피로에 감기몸살로 지난달 28~29일 연가를 냈던 문 대통령은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하며 “다들 안녕하십니까 몸살로 며칠동안 휴식을 취했다. 국민께 걱정 끼쳐 송구하다”며 다소 쉰 목소리로 안부를 전했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러시아 순방에서 귀국한 지난달 24일 이후 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습관적인 장시간 연장 노동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을 낮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며 "주당 노동시간이 1% 감소하면 노동생산성이 0.79% 상승한다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연구 결과도 있듯 우리 기업도 높아진 노동생산성 속에서 창의와 혁신을 토대로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생산성 향상의 비례관계를 설명한 문 대통령은 이는 국민 생명을 보장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로로 인한 과로사와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졸음운전을 방지해 귀중한 국민 생명과 노동자 안전권을 보장하는 근본 대책"이라고 역설했다.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 더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부끄러운 국내 현실을 지적하며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우리 정도 수준을 갖춘 나라 가운데 우리처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시행에 일각에서 ‘소득감소’를 우려하는 바 ”주거비·통신비·의료비·보육과 교육비 등 국민 필수 생활비 절감을 통해 실질소득을 높이는 정부 정책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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