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철도·가스·전기 세 개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세 나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이 대표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북 철도가 시베리와 철도와 연결되면 남북은 물론 러시아에도 경제적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북한으로,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에까지 공급될 수 있다"면서 "전기의 경우도 '에너지링 (프로젝트)' 등으로 동북아 전체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나아가 일본으로까지 공급된다면 이것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간 경제협력도 다양한 분야에서 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 자신이 내놓은 '나인브릿지' 구상을 설명했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아 양국 경제협력을 증진한다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해당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자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시아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 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어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러 간에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돼 '아홉 개의 다리' 협력 사업 발전을 위한 많은 양해각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부 부처 간, 양국 기관 간, 또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의 다리별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만들어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행동계획 논의가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이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협력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지난 12일 개최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안을,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 제시해야 한다”면서 “북미 간 빠른 실무협상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미정상회담은 70년간 적대와 갈등 속에 있던 북한과 미국이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대전환”이라고 평가하면서 “남은 과제는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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