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las. (해양수산부 제공)
Agelas. (해양수산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해양수산부는 열대 바다 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인 ‘Agelas’에서 추출한 물질이 간암의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의 성과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연구팀은 해수부 사업을 통해 확보한 해면동물 ‘Agelas’ 자원을 활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Agelas의 추출물을 간암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방사선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썼을 때보다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효과가 큰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단독 사용 시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은 17%였으며 다른 해면동물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는 23%로 높아졌다. 반면 Agelas 추출물 투여 시에는 69%로 크게 높아져 단독 사용 시보다 4배 정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희철 교수는 “전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2000억원 규모이며 개발된 치료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Agelas 추출물에서 확인된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물질을 분리해 독성 및 임상실험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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