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2018.6.9/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달 수입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2018.6.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작 값 비싼 수입차, 명품가방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차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 가방·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며 민간소비 증가를 이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달 수입차의 신규등록대수는 2만3470대로 전년(1만9380대) 대비 21.1% 성장했다. 올해 1~5월 누적 등록대수는 11만6798대로 작년(9만4397대)에 비해 2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업체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5839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7000대 이상의 실적을 보인 전월에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BMW와 폭스바겐이 그 뒤를 이었다. BMW는 5222대를 판매했고, 폭스바겐은 2194대로 3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경우 신형 티구안이 라인업에 추가된 데다 할인판매 여파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토요타는 1455대로 4위, 아우디는 1210대로 5위다. 이어 랜드로버 1066대, 렉서스 1022대, 포드·링컨 923대, 볼보 780대, 미니 662대, 혼다 618대, 크라이슬러·지프 602대, 닛산 418대, 푸조 388대, 포르쉐 297대, 재규어 213대, 인피니티 172대, 캐딜락 147대, 마세라티 130대, 시트로엥 79대, 벤틀리 21대, 롤스로이스 12대 순이다.

국산차 판매액은 0.9% 증가에 그쳤다. 국산과 수입을 합한 전체 승용차 판매액 지수 상승률은 10.5%로, 작년 같은 기간 1.2%에서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에는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가전제품도 많이 팔렸다. 가전제품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대비 2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년 동안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가방과 화장품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4월까지 판매액지수가 각각 22.8%, 16.0% 뛰었다.

이에 비춰 1분기 민간소비 지출이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국은행 통계)는 승용차와 가전 등 내구재와 가방 등 준내구재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와 준내구재 국내 소비지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2%, 1.2% 증가했다. 민간소비지출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3.5%로 2016년 2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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