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겸 제8차 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SBS 뉴스 화면) 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겸 제8차 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SBS 뉴스 화면) 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판단의 근거는 수출 호조와 광공업 생산, 건설투자 증가 등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소비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 생산·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작년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7개월째 ‘회복 흐름이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복 흐름의 배경이 된 4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달 -2.2%에서 3.4%로 반등했다. 건설투자 역시 3월 -3.3%에서 4.4%로 돌아섰다. 

5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등의 수출호조가 이어지며 사상 최초로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겼다. 수출 금액은 역대 5위 수준이다.

반면, 올해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분야에서 증가했으나 운송장비에서 감소한 탓에 전월보다 3.3% 감소하며 3월(-7.8%)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소매판매 또한 전월 대비 1.0% 줄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증가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7.9로 전월보다 0.8 높아졌고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5.2% 늘었다.

기재부는 앞선 발표에서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지난달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5월호’ 종합평가에서 ‘회복 흐름’ 문구를 없앴다가 경기회복세가 둔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3시간 만에 다시 문구를 넣은 것이다. 당시 기재부는 “향후 전망에서는 회복세로 전망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기논쟁으로 논란이 번지기도 했다. 

이번 경제동향에서는 여러 지표를 감안해 '회복 흐름'으로 못박으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은 반도체나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광공업 생산 역시 괜찮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 현재와 미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한 99.7과 100.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동반 하락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동반 하락으로 경기하강 국면이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동행지수나 선행지수는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한다고 보고 있다”며 “통상 6개월 이상 하락 지속되면 경기사이클을 판단하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시장 상황 역시 좋지 않다. 4월 중 고용은 서비스업 고용이 전월 대비 10만명 늘었으나, 제조업 고용감소(-6만8000명)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가 12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소매업 고용은 전월비 6만1000명, 숙박음식업 역시 2만8000명 줄었다.

기재부는 "세계 경제 개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투자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할 전망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이 일자리·민생 개선으로 경기 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경제정책 방향 및 청년 일자리대책 등 정책적 노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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