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구축의 핵심은 '친환경과 편의성'
미래도시 구축의 핵심은 '친환경과 편의성'
  • 주현웅 기자
  • 승인 2018.06.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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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토교통 기술대전' 현장 가보니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물음의 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토교통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와 신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8 국토교통기술대전’이 7일 막을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169개 공공·민간업체는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을 맞았다.

자율주행차, 친환경 스마트시티, 지능형 철도시설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에 관람객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신기술만큼이나 커다란 사회적 관심사가 된 친환경 가치를 담은 전시작도 많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래의 주택은 친환경성 등을 두루 고려했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의 주택은 친환경성 등을 두루 고려했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다담솔루션은 새집증후군과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한 건식 온돌 바닥으로 눈길을 끌었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다담솔루션은 새집증후군과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한 건식 온돌 바닥으로 눈길을 끌었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 변화하는 세대 구성 고려, 새집증후군 걱정도 없어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견본주택과 유사한 부스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장수명 주택’ 전시관이었다. 장수명 주택이란 구조체와 공용설비의 성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100년 동안 장기간 거주가 가능토록 내장과 전용설비 등의 수리 용이성을 높인 주택이다.

장수명 주택 전시관을 둘러보던 관객들의 시선은 대체로 벽면과 바닥에 쏠렸다. 10~20년이 지나 벽을 허물어도 천장과 바닥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월’, 층간소음과 새집증후군을 없앤 ‘건식온돌 바닥’이었다.

스마트월을 선보인 건축자재 전문기업 USG보랄 관계자는 “미래에는 세대를 구성하는 형태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그에 따라 세대 내벽에 대한 가변성도 많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벽체를 철거할 시 바닥 및 천장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리모델링 비용이 절감된다”면서 스마트월의 강점을 소개했다.

층간소음 전문기업 다담솔루션이 선보인 건식온돌 바닥은 층간소음과 새집증후군 문제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다담솔루션은 시멘트를 전혀 쓰지 않는 '건식온돌'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층간소음은 콘크리트에 직접 충격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데, 이곳은 각종 방지재를 여러 겹 쓰는 것으로 대신했다. 정동원 다담솔루션 부장은 “이 같은 공법으로 층간소음 문제도 해결했고, 아이들 안전도 고려해 쿠션감까지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공법은 새집증후군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포름알데히드가 없다 보니 그로 인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특히 콘크리트와 달리 열을 머금는 방지재들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 또한 높였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을 생각한 무가선 저상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을 생각한 무가선 저상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포장도로와 그 공법에 대한 소개도 이루어졌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포장도로와 그 공법에 대한 소개도 이루어졌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 교통수단과 포장도로가 일제히 ‘친환경’

혁신성장관에 위치한 무가선 저상트램 전시관에 특히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사용하며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행되는 무가선 저상트램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최적의 대안적 대중교통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서 무가선 저상트램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전시했다.

이 교통수단이 녹색성장의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여럿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무가성 저상트램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으며, 기존 노면전차 대비 에너지효율도 30% 이상 향상된 수준을 보인다. 또한 노면 운행하므로 공사 기간이 짧아 도시 소음은 물론 환경저해 요소를 최소화한다.

아울러 기존선(레일궤도)과 호환성이 높아 도시재생 효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트램 운영을 통해 상권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트램을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도시재생 차원에서 계획해 도입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교통수단뿐 아니라 도로에 환경친화적 기술을 더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포스코건설 등 27개 기관이 참여한 ‘친환경 포장도로 연구단’은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위한 포장도로 공법 연구 현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상당수의 연구개발 결과가 기술 이전됐고, 오는 2020년쯤이면 친환경 포장도로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 공법의 핵심은 폐아스콘 재활용 비율을 70%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건설폐기물인 폐아스콘은 대개 매립식으로 처분되면서 2차 토양오염을 발생시킨다는 문제를 일으켜 왔다. 김영민 연구원은 “폐아스콘만 재활용해도 CO2 배출량을 연간 1만1246t씩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직접 체험하는 행사가 이루어졌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자율주행자동차를 직접 체험하는 행사가 이루어졌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실물카드나 모바일 NFC 없이도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실물카드나 모바일 NFC 없이도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다.(주현웅 기자)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 카드 없이 개찰구 통과자동차는 자율주행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기술과 시설 등은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연구가 막바지 수준에 다다랐거나 상용화를 곧 앞둔 신기술들이 주로 전시됐다. 이들 중에서도 교통 분야의 새로운 기술들이 큰 관심을 끌었는데 지하철역과 자동차의 이용 편의성이 특히 강조됐다.

가장 많이 보인 전시품은 자율주행차량들이었다. 혁신성장관에는 자율주행차량의 제어권 전환을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장이 있었다. 수동으로 운행을 하다가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할 시 제어권의 전환속도를 직접 체감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부스의 관계자는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장 도입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안전성을 확인하고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 도입되면서 제어권 전환에 대한 실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 화성에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K-City가 오는 11월 중 완공될 예정”이라며 “제어권 전환은 현재도 비교적 높은 수준에 올랐지만 K-City 구축 후에는 이와 관련한 연구가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체험한 이민성(17)군은 “자율주행차량을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해왔던 터에 구체적으로 무엇인지가 파악이 잘 안 됐었는데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상용화된다면 교통사고가 줄어 안전한 사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였다. 이 버스는 국토부가 주관한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자 최근 도입된 차량이다. 이날 버스는 내외부의 모습만 공개하는 것으로 시민과 함께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버스에 HD맵·V2X(차량·사물간 통신 연결)의 연계가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지하철역에도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실물카드나 모바일 NFC 등의 접촉 없이도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코레일의 레일 플러스 카드를 모바일로 설치하면, 블루투스 기능이 작동하면서 개찰구를 그냥 지나치기만 해도 자동결제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타사 카드 등에 대해 코레일의 기술을 섣불리 적용할 수 없기에 같은 코레일 제품끼리 호환을 하게 됐다”면서 “올해 말까지 일부 역사를 선정해 시범 도입할 예정이고 내년 초에는 공식 오픈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신기술 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고 있다. 구인·구직자 연결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채용상담 부스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포스코 등 국토교통 분야 30여개 기관이 참여중이다.

행사는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날에는 ‘미래사회와 미래의 모빌리티’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지식포럼이 예정돼 있으며, 한국교통진흥원이 주관하는 국토교통 R&D 사업기획 공청회 등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