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계·석유화학 등 수출 호조세 견인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6.1/그린포스트코리아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6.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5월 수출액이 50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이다. 5월 수출액은 역대 5위, 3개월 연속 돌파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09억8000만달러, 수입은 44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2.6% 늘었다. 

4월은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당시 17개월만의 마이너스 기록이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5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의 두자릿수 기록이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22.3%를 보인 뒤 2월(3.3%), 3월(6.0%), 4월(-1.5%)은 비교적 낮은 흐름을 보였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은 8.2% 증가한 2464억달러였다. 역대 1~5월 누적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일평균 수출액은 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고,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금액도 15.4% 증가한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주요 수출 증가요인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 국제유가·주력품목 단가 상승,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경기 호조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컴퓨터·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차부품·섬유 등 7개 품목이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동차·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증가하며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이 상승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44.5%나 증가한 10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08억달러에 이어 100억 달러를 재돌파하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3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을 나타냈다. 석유화학은 최초로 6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7개월 연속으로 30억달러 이상 수출을 보였다.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품목도 성장했다.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35.0%, SSD(차세대 저장장치)는 62.1%씩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유럽연합(EU)·일본·중남미·인도·독립국가연합(CIS)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중국·미국·일본·인도·CIS 등 5개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오른 138억5000만달러로 역대 2위의 수출 기록을 보였고, 인도 수출(13억7000달러, 18.9%)은 역대 3위를, CIS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만에 1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수입은 442억5000만달러로 12.6% 늘었다. 무역수지는 67억3000만달러 흑자로 7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수출은 글로벌 보호무역 심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당분간 미국과 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상승 흐름이 지속될 걸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리 주력품목 단가 상승으로 올해 중 전반적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나 신흥국 경기 위축 등 대외 요인과 기저효과로 일부 월별 등락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백운규 장관은 "수출이 사상 최초로 3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 달성하는 등 전반적 수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하반기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출기업 애로 해소·판로 개척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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