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직접 구입한 라텍스 매트리스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보건시민단체가 30일 중국에서 생산된 라텍스 매트리스 제품의 라돈 수치를 시연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대진침대 매트리스로 시작된 라돈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여행 중에 구입해 국내로 들여온 라텍스 매트리스에서 고농도 라돈이 측정됐다. 측정 10분 만에 안전 기준인 148베크렐보다 높은 수치가 나와 ‘매트리스 포비아’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탈핵단체 ‘태양의학교’와 함께 라돈 침대 관련 3차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의 라돈 수치를 측정했다. 환경센터측에 따르면 해당 매트리스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유럽, 중국 등으로 수출하는 한국 중소기업 업체 제품이다.

매트리스에 올려 놓기 전 수치는 16베크렐이었다.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매트리스에 올려 놓기 전 수치는 16베크렐이었다.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10분 단위로 수치가 나타나는 ‘라돈 아이’를 매트리스에 올려놓자 16베크렐이었던 수치가 10분 만에 278베크렐로 올랐다. 국내에서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되는 실내 공기질 기준인 148베크렐을 뛰어넘은 것이다. 20분이 지나자 숫자는 431베크렐을 기록했다. 40분쯤 지난 시점 측정기 값은 579베크렐이었다. 지난 26일 환경센터와 태양의학교가 고양시 일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 구입자 자택에서 측정한 값은 1075베크렐까지 나왔다고 했다.

라돈아이를 매트리스에 올려둔지 10분만에 기준치인 148베크렐을 뛰어 넘었다.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라돈아이를 매트리스에 올려둔지 10분만에 기준치인 148베크렐을 뛰어 넘었다.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매트리스에 '라돈 아이'를 올려놓고 40분이 지난 뒤 수치.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매트리스에 '라돈 아이'를 올려놓고 40분이 지난 뒤 수치. (서창완 기자) 2018.5.30/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의료기기 업체 A사에서 만든 토르말린 침대에서는 기준치를 웃도는 방사능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기석(電氣石)으로 불리는 토르말린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태양의학교'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제품 사용자의 토르말린 침대의 방사능을 측정기 '인스펙터'로 측정한 결과, 시간당 0.868μSv(마이크로시버트·밀리시버트의 1/1000)가 측정됐다. 연간 피폭 한계치인 1mSv밀리시버트의 7.5배로 제품 허가 기준치의 2.5배에 해당된다.

다만, ‘인스펙터’에서 측정되는 값은 실내 공기 위험물질인 라돈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인스펙터'는 공간에서 전체적으로 방출되는 방사선 알파, 베타, 감마선을 합쳐서 측정하는 기계로 라돈 값은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센터측은 해당 제품을 라돈 아이로 측정한 결과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센터 국장은 “이 침대 사용자는 국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로 허가해준 제품이라 안심하고 샀다고 하더라”며 “정부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료기기 회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을 상대로 기자회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국장은 “업체 대표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직접 사과하기로 약속했다”며 “만일 사과가 없다면 업체명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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