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 후 8개월 만에 체포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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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미투(#MeToo)운동 촉발의 주인공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6)이 25일 강간 및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두 건의 형사 범죄 혐의 기소를 앞둔 그는 이날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폭로 후 8개월만의 일이다. 

지난해 10월 6일 뉴요커 지를 통해 6명의 연예계 여성들이 와인스타인이 저지른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으며 이틀 후 뉴욕타임스가 다른 폭로를 추가 발표, 20여 년간 자행된 와인스타인의 ‘섹스 착취’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와인스타인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지금까지 70명, 이후 방송 문화계 유력 남성 인사들에 대한 추가 폭로도 이어져 미투 운동에 불을 지폈다. 

현재 와인스타인의 정확한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해자 루시아 에번스의 주장을 바탕으로 뉴욕 경찰은 성범죄 용의자로 와인스타인을 입건했다. 에번스는 최초 폭로 여성 중 한 명으로 2004년 배우 지망의 대학생 때 와인스타인의 사무실에서 오럴 섹스를 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와인스타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다른 한 여성과 관련해 강간 혐의로 경찰의 체포가 임박하자 협상을 통해 이날 자수하는 형식으로 출두했다. 체포된 와인스타인은 이날 오후 판사 앞에서 검찰의 기소에 대해 범죄인정 여부를 밝히는 절차를 거친다. 

와인스타인은 문제가 된 모든 여성들과의 성적 행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경찰서에 자수하도록 한 두 여성들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변호사를 통해 반박했다.

와인스타인에 대한 비행 폭로가 빗발치고 있는데도 체포 기소가 이루어지지 않자 주검찰 소속 뉴욕시 맨해튼 검찰에 대한 의심과 비난이 쏟아졌다. 검경은 범죄 입증과 형사범 시효에 상당한 곤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주는 2006년 강간 혐의에 대한 형사 소추 시효를 폐지했는데 2001년 이전 사건에 대해서는 시효가 지나 형사 고발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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