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내 여성비율 소폭 상승…여성고용률 27위·여성경제활동 참가율 29위

(픽사베이제공)2018.5.25/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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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국내 기업들의 여직원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성고용률과 여성경제활동참여율은 여전히 OECD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여성 직원 비율은 2013년 대비 0.8%p 상승했다. 하지만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4%로 여전히 OECD 평균(67.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600대 상장사 전체 직원은 110만5000명(2013년)에서 113만3000만명(2017년)으로 2만8000명 증가했다. 그중 남성은 1만3000명, 여성은 1만5000명으로 여성이 전체 직원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여성 직원이 더 많이 늘면서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도 22.9%(2013년)에서 23.7%(2017년)로 0.8%p 상승했다.

2017년 기준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은 효성ITX(83.5%), 웅진씽크빅(81.3%), 케이티씨에스(79.8%), 케이티스(78.2%), 신세계인터내셔날(75.2%)이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위), 사업지원 서비스업(2위),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위) 등 여성 고용 상위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었다.

2013년 대비 여성 직원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GS리테일, 효성ITX, 아모레퍼시픽, 동원F&B, CJ프레시웨이였다.

한편 한국의 여성 고용률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1997년)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4.6%p 올랐지만 OECD 평균 상승치(8.4%p)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한국의 순위는 전체 33개국 중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한국(5.5%p)보다 OECD평균(8.3%p)이 빠르게 상승하며 순위가 23위에서 29위로 6단계 하락했다.

OECD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를 위해 출산‧육아휴직 및 일‧생활 균형,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여성 고용 상위 기업들은 워킹맘 지원과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효성ITX는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제도화했으며 케이티씨에스는 최대 1년 난임휴직 제도와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한 달까지 쓸 수 있는 휴가제도와 자녀를 돌봐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를 위한 2시간 단축 근무제를 도입했다. GS리테일은 반반차 휴가(2시간 휴가)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4시 퇴근을 통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도 하락했다”면서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출산‧육아 지원, 일‧생활 균형 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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