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자 임금 월평균 129만원…남성 342만원 대비 37.7% 수준
임금인상이 성차별 해소 지름길…고용형태·성차별 면접질문도 문제

무급타파행동단이 임금차별타파의 날을 맞아 고용성차별 해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무급타파행동단이 임금차별타파의 날을 맞아 고용성차별 해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성차별임금격차 해소하라! 고용성차별 엄벌하라!”

무급타파행동단(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은 18일 오전 광화문에서 '임금차별타파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채용성차별 단속 △성별임금격차 해소 △여성 노동 존중 △비정규직차별 철폐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채용성차별을 겪은 일반인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그는 “면접관이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은 ‘남자친구 있냐’는 질문이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면접 시 ‘결혼은 언제하니’ ‘출산계획은 있니’ 등의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는다. 이런 질문을 도대체 왜 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이 기자회견장에서 채용성차별 경험담을 발언중이다.(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일반인이 기자회견장에서 채용성차별 경험담을 발언중이다.(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는 이어 “여자가 결혼하면 ‘언제 그만두냐’, 남자가 결혼하면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폭력적인 말들이 여전히 만연하다”면서 “더 이상 여자가 생계보조자로 인식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일제 강점기 조선여성의 임금은 일본남성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 2018년 대한민국 여성의 임금도 남성 임금의 3분의 1수준이다. 이같은 성차별은 현재 우리 사회가 식민지시대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임금차별을 타파하지 않는 한 한국사회 채용성차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임금인상이 성차별 해소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남성정규직 월평균임금 342만원' 피켓을 들고 나온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의 모습.(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남성정규직 월평균임금 342만원' 피켓을 들고 나온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의 모습.(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는 또 “임금격차뿐 아니라 고용형태도 문제"라면서 "여성이 다수 차지하고 있는 직종은 대부분이 저임금, 비정규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은 “남성 비정규직은 34.4%인데 비해 여성은 비정규직이 52.4%로 정규직보다 43만명이 더 많다. 10년동안 여성 비정규직의 수와 남성비정규직 수는 약 4배로 그 격차가 확대됐다”면서 “최근 금융권 기업들이 채용점수를 조작해 여성노동자들을 탈락시켰다. 대기업에서는 남성은 정규직으로, 여성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버젓이 ‘남성우대’라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이런 고용성차별이 대한민국에 만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해소와 여성노동이 존중받는 날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알리고 외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뿌셔 뿌셔' 퍼포먼스가 진행중이다.(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뿌셔 뿌셔' 퍼포먼스가 진행중이다.(권오경기자)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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