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광주정신' 강조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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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영화 ‘택시’에서 평범한 광주 대학생 역을 맡은 주인공 재식(류준열)의 의문을 이제는 풀어줄 수 있을까.

38년 전 군홧발로 짓밟힌 무고한 시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묘지에서는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38년이 흘렀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것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이제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광주의 참혹을 세계로 알린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와 그를 태우고 달렸던 택시운전기사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도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증거와 증언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가 진실을 왜곡한 정황도 드러난 만큼 앞으로 사실이 규명되고 책임도 가려질 것이다”며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헬기 사격을 사실화하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헬기 사격은 사실이 아니‘라는 등의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주장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되고 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자료를 더 보완하도록 광주시 및 유관단체들과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다”라고 말하며 목이 메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쉽게 오지 않을 새날을 위해 맞섰다. 그 ’광주정신‘은 이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점화된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다”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게 역사는 국정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세우고,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라는 숙제를 주었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뿌리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광주는 끝내 승리했다. 정의는 끝내 승리한다.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에 출연한 배우 김꽃비와 김채희가 맡았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의 '부치지 않은 편지' 독창과 당시 희생자·행불자의 사연을 재구성한 '시네라마 형식' 영상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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