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첫 재판 출석해 10분 발언 예정

ⓒ 이명박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 이명박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와 다스 비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첫 재판에서 입을 연다. 모두 진술을 통해 검찰 기소에 대한 본인 입장을 직접 밝히겠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7일 오후 다스 법인 자금 349억원을 횡령하고 11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재판 진행 절차에 대한 검사와 변호인의 의견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심경이 변하고 (법정)진술 방향 등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23일 오전에 접견하고 오후에 재판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의 모두 진술과 관련해 “현재 모두 진술을 수정해나가는 단계인데 정치적인 얘기를 해야 할지, 검찰을 공격하는 용어를 쓰는 게 맞을지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되신 것 같다. 계속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강 변호사는 이어 “출석은 이미 결정해서 모두 진술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진술을 10분 정도로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 드려 그에 맞춰 양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재판의 모두 진술에서 검사는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피고인과 변호인은 공소사실 인정 여부와 그 밖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23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이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은 모두 진술을 마친 뒤 검찰과 변호인이 각자 40분씩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입증 계획과 변론 방향을 발표한다. 이어 20분 휴식한 뒤 서증조사(서면 증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첫 재판 촬영 여부에 대한 의견을 변호인 쪽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서 특별한 모두 진술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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