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한국중부발전 신보령발전소의 탈황폐수 처리 설비 성능이 설계기준에 못 미쳐 수억원의 보수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이 제출한 자료 분석 결과,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 설비는 준공 이후 4개월간 시간당 탈황폐수 평균 처리량이 설계기준에 크게 미달했다.

해당 설비는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을 물로 포집, 열을 통해 황을 고체 형태 슬러지로 분리하고 황을 제거한 물은 재활용하는 친환경 설비다.

제거설비는 고장 등에 대비해 A트레인과 B트레인 2개 장치로 구성됐다. 처리량은 A트레인 4.3㎥/h, B트레인 2.1㎥/h로 설계기준인 20㎥/h의 22%와 10%에 불과했다. 처리량이 낮은 이유는 폐수를 가열해 슬러지와 물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질 스케일(scale)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발전소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케일 제거작업을 하는 동안 설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고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 김 의원측의 주장이다.

준공 이후 스케일 제거작업으로 가동을 중단한 기간은 A트레인 23일, B트레인 75일이며 스케일 제거작업 2회에 총 1억4770만원이 들어갔다.

김 의원은 "신보령발전소 설계수명(30년)을 고려하면 스케일 제거비용이 약 180억원으로 제거설비 건설비용인 184억원에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제거설비 문제는 신보령발전소뿐 아니라 보령발전소에서도 발생했다. 보령발전소의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는 준공업무 부당 처리 등의 문제로 감사원이 관련 직원 3명에 대한 징계와 설비업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감사원 지적 외에 보령발전소 제거설비 역시 시간당 폐수 처리량이 설계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제거설비 처리량이 설계기준에 턱없이 부족하고 스케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인수성능 시험을 통과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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