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1위에서 최종 3위에 선정. 2위까지 수상 '불명예전당'면해

▲ =출처 '공공의 눈'

 

삼성이 세계 최악의 기업 3위로 선정됐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스위스와 스위스 시민단체인 '베른 선언'은 공동으로 지난 2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 공식 기자 회견을 통해 전 세계 악덕 기업 순위를 선정한 '공공의 눈'(public eye)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2005년부터 매년 인권·환경 문제를 등한시하는 악덕 기업들 중 6개 기업을 시민단체들로부터 추천 받아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전세계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시기에 발표하고 있다.

지난 26일 최종 마감된 투표는 중반까지 삼성전자가 1위를 달렸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최종적으로 1만9천14표를 얻어 브라질 석탄회사인 베일(2만5천42표), 일본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텝코(2만4천245표)에 이어 3위에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위까지 수상하게 되는 '불명예의 전당'에 올라가는 치욕은 면했다.

'공공의 눈' 선정 사유에 따르면 삼성은 공장에서 유독 물질을 사용해 140여 명의 암을 유발했고 이 중 50여 명의 젊은이들이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

이 외에도 삼성은 50여 년간 환경 오염, 부패와 탈세, 독과점 등의 혐의가 있다고 공공의 눈은 지적했다.

베른 선언의 프란세스 마이엔버그는 "우리는 '공공의 눈'을 통해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이 리스트는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에 눈 하나 깜짝 안하는 현 시스템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외침"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주최측에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은 삼성측이 공공의 눈 행사 주최측에 보낸 항의 서한을 공개했다.

'직업병과 환경오염, 노조탄압, 부패와 탈세 등 온라인 투표 사이트를 통해 소개된 내용들은 모두 허위다'는게 삼성 측 항의 서한의 주요 요지다. 이 주장은 그러나 삼성전자 유럽본부 홍보담당자를 통해 전해졌으며 논란의 중심지인 한국 공장에 대한 명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모임에서 "지금 개인이나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결국 이 지구 상에는 아무 것도, 심지어는 상위 1% 조차 삶을 영위할 곳이 없어질 것"이라 비판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9천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세계 1위 판매 업체로 등극했으며 165조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의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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