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장관 "주한미군 문제, 북한과 협상에서도 논의할 이슈의 일부"

(픽사베이제공)2018.5.4/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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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에 주한미군 감축 검토를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현재 미국 국방부가 평화 협정 체결을 염두에 두고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올해 만료를 앞둔 한·미 방위비 분담 협정에서 우위를 차지 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대선후보시절부터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분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단행할 지 병력의 일부만 철수할 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방안은 이미 시행됐어야 하는 사안이라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는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섣부른 주한미군 감축이 한국과 일본 내 안보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데다,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관기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관련, 지난달 27일 남북 평화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문제도 향후 협상 의제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마도 그것은 먼저 동맹과의 협상에서, 물론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우리가 논의할 이슈의 일부”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의 삶을 조명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인 안수산(수잔 안 커디·1915~2015) 여사의 삶을 비중 있게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 여사에 대해 "미국에 이민한 첫 한국인 부부의 딸인 수잔 안 커디는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노동 윤리와 국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소명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통해 나라를 드높였다"면서 "그녀는 미 해군에 처음 입대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가운데 그녀는 암호해독가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으며 해군 최초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됐다"고 밝히며 그 공헌을 상세히 소개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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